- 사도신경의 구조
사도신경에는 삼위일체 하나님과 관련된 3개의 조항이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 조항, 성자 하나님 조항, 성령 하나님 조항
‚거룩한 공회(거룩한 보편적인 교회), 성도의 교통, 몸이 다시 사는 것, 영원히 사는 것’에 관한 부분도 이 삼위일체의 3개 조항과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삼위일체론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삼위일체에 대한 개요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신경을 공부함에 있어서 삼위일체론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Ⅱ.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
- 삼위일체교리의 중요성
삼위일체교리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교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이해를 하려해도 자칫 잘못하면 전통교회가 이단으로 배격했던 방식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독교를 특징지우는 아주 중요한 교리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삼위일체론은 니케아공의회(325년)와 콘스탄티노플공의회(381년)에서 확립된 기독교 정통 교리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앞서서 이미 초대교회는 삼위 하나님을 신앙했고, 예수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성부의 사랑을 성령님과의 교제 안에서 고백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신약성경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 삼위이신 하나님
1) 삼위의 의미
삼위라는 말은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휘포스타시스, ὑπόστᾰσις)로 계신다는 말입니다. 한 분이 세가지 양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은 초대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사벨리우스 주의, 곧 양태론입니다.
2) 삼위에 대한 성경본분들
신약에서는 세 분 하나님의 모습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음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 오순절 성령강림이후에는 사도들과 교회의 역사 속에서는 성령의 활동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마태복음 28,19절; 마태복음 3, 16-17; 고린도후서 13,13).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성부 하나님 외에 다른 두 하나님을 명백하게 경험하고 있었고 다른 두 분 역시 하나님이란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었습니다(요한복음 20,28).
성자는 성령이 아니시고, 성령은 성부나 성자가 아니십니다.
성자는 성부께 성령에 대해 간구하고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에서도 그러합니다.
성자 예수님의 부르짖음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었습니다.
로마서 8, 26-27을 통해서도 우리는 성령이 성부와 다른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은 또한 성자와 다른 분입니다. 요14:16~17, 26말씀에 보면 보혜사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와 다룬 분이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성령은 또 다른 형태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3) 세 분 하나님의 동격성을 강조한 고대 교회의 정통 신경들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 이 신경은 동서방교회가 함께 정통 신경으로 고백하고 있는 유일한 일치 신경입니다. 325년 니케아 신경과 381년 콘스탄티노플 신경를 합한 신경입니다. 삼위일체론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신경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 일치신경을 중요한 절기때마다 예배속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니케아 신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이시며, 성자의 신성이 성부의 신성과 동일본질(호모우시오스, ὁμοούσιος)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니케아 신경은 결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혼동하지 않았습니다.
콘스탄티노플 신경은 특히 성령에 대한 자세한 조항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니, 성령은 성부로부터(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경배와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와 동일한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사도신경: 삼위일체론 연구에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명확한 고백,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외아들이라는 고백,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셔서 아버지의 우편에 계신다는 고백 등.
고대교회의 전통신조들은 하나님이 세 분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하나님이 한 분으로 고백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 분 하나님이 동일한 권위와 신성을 가지신 분들로 영원토록 영광과 존귀를 받으신다고 선언합니다.
- 일체이신 하나님
1) 하나님의 상호침투와 함께 거하심
하나님이 세 분이심을 강조하게 되면 자칫 삼신론의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요한복음 10, 30에서는 ‚나와 아버지가 하나’ 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삼위일체론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의 하나님이 어떻게 하나(unum)이신가를 설명하는 교리라는 것입니다. 한 분(unus) 하나님이 어떻게 성부 성자 성령으로 나타나는가를 설명하는 교리가 아닙니다.
성부와 성자께서 하나라는 사실은 성부는 성자 안에 계시고 성자는 성부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독특한 존재방식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요한복음 14, 7-11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두 분은 하나입니다. 이러한 존재방식을 설명하기 위해서 교부들은 페리코레시스(περιχώρησις)라는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서로 둘러싸서 상호침투한다는 개념입니다. 모든 때에 성부는 성자와 함께 하셨습니다. 십자가상에서도 성부는 성자와 함께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성자는 자신을 세상에 내어 주심으로서, 성부는 자신의 외아들을 세상을 위해 내어 주심으로서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이처럼 성자와 성령도 영원한 일치가운데 거하십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때부터 주를 잉태한 영이었고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 안에서 성령을 통해 출생하셨고 일생동안 그 분 안에 계셨고 그 분과 함께 거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요 14, 9)
골로새서 2, 9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는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온전히 거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론은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 계셨다는 것을 설명하는 교리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라는 삼위일체론은 한 분 하나님 안에 다른 두 하나님이 침투하여 함께 거하시는 하나님의 독특한 존재방식을 설명하는 교리입니다.
그렇게 거하실 뿐만 아니라, 창조와 구속과 회복의 모든 사역에서 하나로 역사하신다는 것을 설명하는 교리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은 영원한 일치가운데 거하십니다. 모든 사역에서 의지에서 본질에서 사랑의 교제 가운데서 영원한 일치로 하나입니다.
성자 안에서 성부와 성령께서 온전히 겨하셨던 역사는 오순절 이후에는 성령안에 성부와 성자가 온전히 거하시는 역사로 변천했습니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영(롬 5, 8)이고, 하나님의 영(롬 5, 8)입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와 하나님 아버지를 만납니다. 따라서 예배하는 자는 성령 안에서 예배해야 합니다.
2) 하나의 본질(우시아, ούσια)과 세 실체(휘포스타시스, ὑπόστᾰσις)
삼위일체론에서 중요한 개념은 본질와 실체라는 개념입니다. 325년 니케아회의에서 아타나시우스는 성자의 신성이 성부의 신성과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동방의 교부들은 항상 단일신론은 이단으로 규정되었습니다.
몰트만(J. Moltmann)에 의하면 삼위일체론의 정통 신조를 만들어낸 동방 교회 신학자들의 삼위일체론은 사회적 삼위일체론이었습니다. 사회적 삼위일체론이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세 하나님이 상호간의 사귐을 통해 하나됨을 유지하는 사귐의 삼위일체론을 뜻합니다. 영원한 사귐속에서 영원한 하나됨의 일치를 이루시는 삼위일체 하나님!
3) 한 하나님의 의미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한 하나님이라는 말의 의미는 성부, 성자, 성령께서 상호침투와 공재를 통해 하나의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을 한 하나님이라고 지칭하는 것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하나의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삶과 역사를 만들어 가십니다.
그리고 한 분의 삶과 역사 안에 언제나 세 분의 삶과 역사가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은 성부의 영광인 동시에 성자의 영광이고 성령의 영광입니다. 즉, 하나의 하나님이란 하나의 거룩한 삼위일체 신 전체를 지칭하는 말인 것입니다.
영원전부터 영원까지 일치와 사귐 가운데 하나이신 성부, 성자, 성령 성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 서로서로를 일치와 사랑의 연대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참고
김명용 교수님의 크리스천투데이 신학칼럼: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바른이해
유해무 교수님의 논문: 삼위일체론의 형성과 의미
이동영 교수님의 오스트리아 비인정동교회 신학특강: 사도신경 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