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과 현지교회와의 협력
대한예수교 장로회 비엔나 비인정동교회는 2000년 12월 10일 대림절 둘째주에 창립되었습니다.
비인 정동교회는 창립때부터 줄곧 쯔빙글리 교회(Zwingli Kirche, Schweglerstrasse 39, 1150 Wien)에서 매주 12시에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며 현지 교회와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위대한 종교개혁자 쯔빙글리를 기념하는 본 교회는 오스트리아 개혁파교회(Die Evangelische Kirche H.B. in Österreich) 총회장(Landessuperintendent)인 토마스 헨네펠드 목사(Pfr. Mag. Thomas Hennefeld)가 시무하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쯔빙글리교회와 매년 2차례 연합예배를 함께 드리며, 각종 사회봉사와 교육과 행사 프로그램을 함께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동영 목사(현 명예목사)는 창립후 2012년 8월 25일까지 제 1대 담임목사로 사역하였고, 현 담임목사인 김효태 목사는 2012년 8월 26일에 제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하였으며 동시에 쯔빙글리교회의 공식적 협력목사(Theologischer Mitarbeiter)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배
창립때부터 교회는 전통과 종교개혁적 전통에 충실한 예배, 절기를 지키며 매주 말씀과 성만찬을 조화롭게 거행하는 예배, 성직자 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와 종교개혁의 역사를 더듬어서 잊혀져 있던 중요한 예식들을 발견하여 다시금 예배속에 제자리를 찾아주고, 또한 축제로서의 예배, 잔치로서의 예배의 역동성을 회복해 나갔습니다.
교회음악과 예배의식의 통전적 결합은 창립때부터 강조되어 온 부분이었으므로 음악 전공자들의 역할은 예배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특별절기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미사 브레비스(W. A. Mozart, Missa brevis in G, K.140; 2004년 연주), 프란츠 슈베르트의 도이체 메세(Franz Schubert, Deutsche Messe D 872; 2005년 연주), 안톤 부르크너의 미사 C장조 (Bruckner Messe in C-Dur; 2009년 연주) 등등 다양한 곡들이 예배에서 합창이나 합주로 또는 오르겔로 연주되어 예배를 빛나게 해 주었습니다.
평신도교육
창립초기부터 평신자들 스스로가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도록 성경공부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평신도 신학교육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판단하고 실천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를 계속해서 함께 고민해 왔습니다.
2001년 2월 8일 예수님의 비유연구 라는 제목으로 이동영 목사가 첫 평신도 신학강좌를 실시한 이후 예배학(2001년), 주기도문 해설(2003년), 요한복음 강해(2003년, 2004년), 빌립보서 강해(2006년), 공관복음(2001년, 2009년), 삼위일체론(사도신경 강해-2009년, 2010년, 2011년), 등등 다양한 주제로 신학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사도신경 교육과 주기도문 해설은 세례를 받고자 하는 자나 교회의 직분자는 반드시 이수해야하는 필수 교육과정이 되어있습니다. 2016년에는 매주일 하이델베르크 신앙교육서(Der Heidelberger Katechismus)를 설교하며 해설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교우들은 가정에서 함께 정기적으로 말씀을 읽습니다.
교회의 직제
3개의 위원회, 즉 재정위원회, 장학위원회, 구제위원회와 남선교회와 여선교회, 그리고 6개의 부서로 짜여있습니다. 6개의 부서로는 예배부, 교육부, 교회음악부, 친교부, 새신자부, 미디어부가 있습니다. 직제와 관련해서 역사적으로 기념할 일들은 이순실 권사가 비인정동교회 제 1대 권사로 취임을 한 것(2009년 10월 18일)과 안준호 장로가 역시 제 1대 장로 장립을 받은 일(2010년 6월 23일)입니다. 그리고, 이호승 집사, 양재원 집사. 이병훈 집사가 안수집사로 2012년 8월 5일 장립을 받았습니다.
주일학교교육
우리 교회는 초창기부터 어린아이들과 학생들, 어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성경공부는 각자 연령에 맞게 진행되는데 아이들은 설교시간에 몇 개의 방으로 나누어 이동하여 공부하고 성만찬 순서 때 다시 만나 모든 예배를 전교우가 함께 끝마칩니다. 성경공부 이외에도 역사, 음악, 미술, 언어영역의 교육을 실시합니다. 1, 2청년회는 따로 시간을 내어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쯔빙글리교회의 입교과정(Konfirmation)에 학생들이 참여하여 신앙과 인격을 위한 교육을 받으며, 교회법적으로는 한국교회와 오스트리아교회, 두 교회 모두의 정식구성원으로서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성도의 교제
예배의 연장으로서, 사랑의 교제를 함께 나누는 것이이므로, 비인정동교회는 창립초기부터 중요한 이 전통을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성탄이나 부활절, 성령강림절, 또는 교회 창립기념주일 같이 특별한 절기에는 모든 교인들(특히 여선교회 회원들)이 음식을 준비해 함께 나누며 성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비인정동교회는 1년에 적어도1번 이상 전교인 수양회를 떠납니다.
2009년 아이히그라벤의 아눈치아타 수도원(Annunziatakloster, Eichgraben)에서 김명수 교수님을 강사로 모시고 실시한 여름수양회를 시작으로 그해 겨울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010년에 여름에는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 각각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2011년 2월에는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에서, 2013년 여름은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2014년에는 독일의 종교개혁 유적지를 탐방하며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2015년 8월에는 이동영 목사님을 모시고 평신도 신학강좌를 개최하였고, 1박 2일 수양회를 아이히그라벤(Eichgraben)에서 가졌습니다. 2016년 8월에는 전교인 1박 2일 수양회가 노이펠드 안데어 라이타(Neufeld an der Leitha)에서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오스트리아의 종교개혁 유적지를 탐방하며 2박 3일 수양회를 가졌고, 2018년에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에서 3박 4일동안 종교개혁 유적지와 아유슈비츠 수용소 등을 탐방하였습니다. 2019년 여름에는 오스트리아 첼암제(Zell am See) 지역에서 2박 3일간의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2022년 여름에는 오스트리아 멜크(Melk)에서 1박 2일간의 수양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매해 겨울에는 정기적으로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로에서 온천여행을 함께하며 친목을 다집니다.
장학금과 구제사역
우리교회는 창립초기부터 장학과 구제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2003년에 제정된 비인정동 장학금을 시작으로해서 아우구스틴 장학금, 이상훈(정형외과 전문의) 장학금까지 각각 다양한 목적에 맞는 장학금이 지급되었고, 2004년 사랑의 왕진가방 보내기(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과 2005년 스나미 피해를 입은 동남아의 사람들을 위한 구제금, 그리고 남북 함께 살기 운동본부 성금 등을 통해 구제활동에도 힘닿는 데까지 동참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사역은 계속되어 나갈 것입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비인정동교회 달력을 제작 판매하여 판매금 전액을 장학과 구제사역에 지출하였습니다. 2021년 12월에는 유초등부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달력을 제작, 판매하여 Kinderdorf SOS에 구제금을 전달하였습니다. 2023년 3월 현재까지 우리교회는 매년 오스트리아개신교 봉사단체(Diakonie)에 난민과 장애인을 위한 사역과 Brot für die Welt의 식량지원 사역, 북한을 위한 구제와 지원 사역 등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클라겐푸르트사역
2002년 초부터 우리교회는 매월 한번씩 클라겐푸르트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담임목사를 비롯한 사역담당 교역자와 책임자가 방문하여 예배를 집례하고 말씀을 증거하는데 특별한 경우에는 교우들이 동행하였습니다. 클라겐푸르트의 학생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인정동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시간을 가졌으며, 서로의 경조사에 참석하며 그리스도안에서 한 지체된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 4월에 창립된 클라겐푸르트 한인교회와 협력을 통해 유학생들 위한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양한 특강과 예술 활동
전문적 영역에 종사하는 평신도들과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의 특강과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교우들은 전문적 영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2003년에는 그리스도와 문화에 대한 특강, 성령론 특강이 있었고, 2008년에는 르네 지라르(René Girard) 특강, 창조와 진화에 관한 두 차례의 특강, 두 차례의 문화탐방, 각종 토론회등이 실시되었며, 2009년에는 구약성서 특강, 오스트리아 한인 2세대의 정체성에 관한 특강 2010년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특강 등이 실시되었습니다. 비인 정동교회가 공동체 차원에서 실시하거나 참여한 대표적인 예술행사로는 2003년 2월부터 시작된 비인 정동음악회와 2004년 4월에 있었던 홍순관 집사 콘서트, 2007년 강선숙 집사의 판소리 공연, 2006년과 2007년 그리고 2010에 있었던Lange Nacht der Kirchen에서의 공연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2016년부터는 교우특강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아가는 교우들의 전문영역에 대해 함께 관심을 가지며 사회전반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독교계의 어른들과 신학자들
우리교회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중에 빼놓을 수 없이 고마운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찾아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던 한국 기독교계의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입니다. 창립 때부터 큰 사랑을 주셨던 전 신부산교회 당회장이자 전 기독신보 이사장 고(故) 이영수 목사(2001년),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 전 총회장이자 현 세계 밀알협회 이사장 고(故) 한명수 목사(2009년), 전 총신대학교 총장 정일웅 교수(2008년),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이자 전 부총장인 고(故) 정훈택 교수(2007년),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심창섭 교수(2010년), 전 부산 경성대학교 신과대학 학장이자 신약학자인 김명수 교수(2009년)께서 우리 공동체를 직접 방문해 말씀을 증거해 주셨습니다. 우리 교우들은 이분들과의 귀한 만남을 통해서 좀더 진지하게 바른 신학과 신앙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 외에도 많은 성직자들과 신학자들이 직간접적인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신부산교회의 조정희 담임목사 및 성도들께서 보여주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함께 써 가는 역사
비엔나 비인정동교회의 많은 교우들이 지금도 한국에서, 오스트리아에서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우리곁을 떠나 있지만 그들의 흔적은 우리 공동체의 역사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그들은 지금도 먼 곳에서 여기에 있는 우리와 함께 우리들의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비엔나의 역사, 비엔나 한인의 역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동시에 비엔나의 역사, 비엔나 한인의 역사는 또한 우리 공동체의 역사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역사가운데 크신 은총으로 늘 함께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작성자 김효태 목사